2~5위는 여론조사와 달라
홍준표 주장 '실버크로스' 현실화
[ 조미현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결과는 선기 기간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지막 여론조사 1위=대통령 당선’이란 공식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다만 2~5위 순위는 여론조사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역대 대선에 비해 후보 수가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오전 5시30분 현재(개표율 99.76%) 문재인 대통령은 41.07%를 득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시행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38.5~40.8%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은 여론조사(조사기관 칸타퍼블릭)보다 약 2.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개표 결과 2~5위는 여론조사와 다른 경향이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05%의 득표율을 올려 21.42%인 안 후보를 제쳤다. 홍 후보가 대선 기간 주장하던 ‘실버크로스’(3위가 2위를 이기는 현상)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샤이 보수’가 일부 결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지지율 20%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마지막 여론조사의 지지율인 17.7%가 최고 기록이었다.
한국당에서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응답 시에도 성향을 숨기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인 샤이 보수가 결집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표 결과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과 60대 이상 유권자들이 홍 후보에게 집중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 역시 홍 후보의 추격을 받으며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까지 떨어졌지만 20%대 득표율을 올렸다. 지지자들의 막판 결집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 결과도 여론조사와 차이를 보였다. 유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3.8~5.7%의 지지율을 받으며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 결과 6.75%를 득표하며 4위에 올랐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탈당 사태 등으로 최종 투표 때 유 후보 지지로 돌아선 유권자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심 후보는 최고 8.1%(리서치앤리서치)의 지지율까지 보였지만 6.17%로 5위가 됐다. 보수 결집을 우려한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문 대통령에게 일부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