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투표율 80% 넘을까…사전투표-본투표율 제로섬 현상 뚜렷

입력 2017-05-09 11:01
수정 2017-05-09 11:22
사전투표율에선 전국 기록 밑돌았던
강원, 투표율 1위...오전 10시반 기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보인 19대 대선에서 최종 투표율도 1997년 이후 20년 만에 80%를 넘기며 역대 최고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투표가 시작되면서 사전 투표율이 높았던 지역에선 본투표율이 낮게 나타나 최종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 19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율이 오전 10시 30분 기준 14.1%로 집계돼 같은 시간 기준 지난 18대 대선 투표율에 비해 일단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는 지역별 사전투표와 본투표 간 '제로섬 게임(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지역은 본투표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본투표율 16.1%로 전국 1위를 기록한 강원은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25.25%를 기록해 전국 평균(26.06%)을 밑돌았다.

대구 15.4%, 경북 15.7% 등 영남권도 상대적으로 높은 본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앞서 사전투표에서 각각 22.28%, 27.25%의 투표율을 기록해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았던 지역이다.

반면 사전투표에서 전국 평균에 훨씬 웃도는 투표율을 보였던 호남지역은 본투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10시30분 기준 광주와 전남의 투표율은 각각 13.0%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지난 사전투표에서 전국 투표율 1위를 기록한 세종시 역시 본투표에서는 11.8%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게 출발하고 있다.

26.06%라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본투표율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과 달리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투표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앞서 16~18대 대선에서 투표율은 60∼70%대에 그쳤고 2002년 16대 대선은 70.8%, 17대 대선 63.0%, 18대 대선 75.8%를 각각 기록했다.

선관위는 이번 19대 대선의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재외투표와 사전투표에서 참여 분위기가 높았고, 선관위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 등에서도 적극투표 의향층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난다"며 "투표율이 80%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또 궐위선거로 본투표일 마감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연장된 것도 최종투표율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오후 1시 공개되는 투표율에 합산돼 반영될 예정이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