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고교시절 교사였던 부인과 24살 나이차 극복하고 결혼한 이유

입력 2017-05-08 14:13


에마뉘엘 마크롱(39)이 7일(현지 시각)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24살 연상 부인도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마크롱의 24세 연상 부인인 브리지트 트로뉴는 1953년생으로 그의 고등학교 시절 스승이었다. 마크롱은 아미앵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10대 시절 교사이던 아내를 만나 사랑을 키웠다.

결혼 당시 트로뉴는 아이 셋을 둔 상태였으며 그중 둘째는 마크롱과 같은 학교 동급생이었다.

문학 교사였던 트로뉴와 마크롱은 공감대 희곡을 쓰면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17살 되던 해 마크롱은 트로뉴에게 ‘나를 위해 희곡을 써달라’고 청했고, 트로노가 이를 받아들이며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안느 풀다가 쓴 '에마뉘엘 마크롱: 완벽한 청년'이란 책에 따르면 마크롱의 부모는 처음에는 아들이 브리지트의 딸을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파리로 간 마크롱은 트로뉴와 전화통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결국 트로뉴는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로 갔고 연애 12년 만인 2007년 결혼식을 올렸다.

트로뉴는 프랑스 주간지 ‘Paris Match’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은 17살 때부터 이미 내게 ‘나는 무조건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트로?는 지난해 프랑스 잡지 ‘Le petit Journal’과 인터뷰하던 중 기자로부터 “마크롱이 왜 정치를 잘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는 정치뿐 아니라 모든 걸 잘한다. 나는 마크롱이 15살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아직도 그가 잘 못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는 마크롱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최연소다.

마크롱은 현 정권에서 경제 장관을 역임했으며 전진이라는 뜻의 '앙 마르슈'를 창당한 지 1년만에 대권 도전에 성공했다.

선거기간 동안 마크롱은 EU 잔류와 자유무역 등을 기치로 내걸면서 EU탈퇴와 보호무역을 주장한 르펜에 맞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마크롱의 대선승리를 지켜본 국내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같았으면 바로 후보 사퇴했을 것이다", "고교 교사와의 불륜 끝에 대통령까지 되다니…문화의 차이가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