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막판 유세전'
문재인, 광주·부산·대구·청주 거쳐 '광화문 대통령시대' 의지
홍준표, 부산·경남·대전 집중 유세 후 서울로…'보수층 결집'
안철수, 8일 청주·대전 집중 공략 '4차 산업혁명' 메시지
유승민, 명동에서 지지 호소…심상정, 신촌서 촛불유세로 마무리
[ 유승호 기자 ]
대선후보들은 투표일을 이틀 앞둔 7일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막바지 총력 유세를 펼쳤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에도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특히 8일 밤에는 주요 후보 대부분이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기로 해 ‘서울대첩’이 벌어질 전망이다.
◆文 “소방방재청·해양경찰 독립시킬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7일 강원 강릉시 산불 주민대피소를 방문했다. 당초 강릉에서 유세할 계획이었으나 강릉·삼척 일대 산불 피해가 커지자 유세를 취소하고 주민대피소를 찾았다. 문 후보는 이어 성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교체가 되면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은 다시 독립시키고 청와대가 국가 재난에 대해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8일엔 부산에서 출발해 경부선을 따라 서울로 이동하는 ‘역귀성’ 유세를 펼친다. 부산, 대구, 충북 청주를 거쳐 서울로 갈 계획이다. 민주당 열세 지역인 영남을 시작으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을 거쳐 서울에서 승세를 굳히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지막 유세지로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동력이 된 ‘촛불민심’을 받아 안겠다는 의미라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문 후보 주요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문 후보는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洪, 安…서울과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6일부터 수도권에서 출발해 충청·영남으로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유턴 유세’에 나섰다. 보수정당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 지지세를 확고히 한 뒤 수도권으로 바람을 몰고 온다는 전략이다. 7일엔 부산·경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경남 거제, 통영, 창원, 양산에 이어 울산, 부산을 돌았다.
8일엔 부산, 대구, 대전, 충남 천안을 거쳐 서울로 간다. 홍 후보는 덕수궁 대한문 앞을 마지막 유세지로 택했다. 대한문 앞 서울광장 일대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린 곳이다. ‘촛불 집회’에 맞선 ‘태극기 집회’가 열린 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쳐 보수층 지지를 모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문 앞 유세 뒤에는 홍대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7일 ‘걸어서 국민 속으로’ 서울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강원 강릉시로 향했다. 안 후보는 강릉 종합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대피 중인 주민들을 위로했다. 안 후보는 오후엔 다시 서울로 돌아가 석촌호수, 강남역, 홍대입구역, 여의도, 신촌 등을 돌며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8일엔 충청권을 집중 공략한다. 마지막 유세는 대전에서 하기로 했다. 지리적으로 국토 중앙부이자 대덕연구단지 등 과학기술 역량이 집중된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쳐 동서 화합을 이루고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등 지방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구상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7일 오전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강릉으로 달려갔다. 유 후보는 강릉시청을 방문해 “강릉·삼척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8일 마지막 유세는 서울에서 하기로 했다. 명동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의 의미와 그간의 선거운동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를 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