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97> 보험이라는 '인생 안전망' 을 지키기 위한 방법

입력 2017-05-07 14:56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역대 최고치인 20조원(생명보험협회)이었다. 2015년 18조원에 비해 2조원가량 늘었다. 해지환급금은 보험 만기일 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가입자가 돌려받는 돈을 말한다.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81.8%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애초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했더라도 중도에 해지한 가입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 조사에선 연금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나 해지한 사유, 노후대책이 불충분한 이유 등도 물었다.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 급하게 돈 쓸 곳이 많거나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게 보험 해지의 가장 큰 이유였다. 생활비 등으로 지출하거나 보험료 납입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꼭 보험이 아니라도 다른 정책과 제도를 통해 충분히 노후소득을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작용했다. 노후대책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의료비는 국민건강보험 하나면 충분할 거라고 대답한 사람들도 있었다.

살다 보면 보험료 납입 여력이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에 유지해 온 보험을 무턱대고 해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험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아프거나 다치거나 실직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 아니겠는가. 어떤 보험이든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보장을 받아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보험의 가치나 필요성은 충분하다. 그러려면 국가가 보장하는 안전망과 함께 개인이 차근차근 만들어 온 안전망 역시 잘 유지해야 한다.

보험은 본인이 보장받고 싶은 부분에 대해 명확한 목적을 세운 뒤 가입해야 한다. 그래야 부담할 수 있는 여력과 유지하고 싶은 동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연금보험이 필요하고, 가장인 내가 먼저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들의 삶이 걱정된다면 종신보험을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일단 가입했다면 중도에 해약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보장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경제적 상황이 달라져 보험료 납입이 어렵다면 중도인출이나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애써 유지한 보험계약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보장도 유지하면서 부담도 덜 수 있는 대책을 찾아보자.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