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26.06% '사상 최고'…총선의 2배 훌쩍 넘어
세종시·전남 34%…대구는 22%
문재인 "6일 홍대서 프리허그"
홍준표 측 "투표일 늘어난 것일 뿐"
[ 유승호 기자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26%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외선거인 투표를 합친 투표 인원이 이미 1100만명을 넘어 최종 투표율과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선거인 4247만9710명 중 1107만2310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26.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첫날인 4일 497만902명(11.7%)이 투표한 데 이어 이날도 610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11.5%)와 지난해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12.19%) 사전투표율을 훌쩍 넘어섰다. 선관위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최종 투표율도 80%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각각 56.8%와 58.0%였다. 사전투표가 없었던 2012년 18대 대선 투표율은 75.8%였으며 역대 대선 최고 투표율은 1987년 13대 대선의 89.2%다.
재외선거를 합쳐 이미 투표를 마친 인원은 1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지난달 25~30일 전 세계 20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재외투표에선 유권자로 등록한 29만4633명 중 75.3%인 22만1981명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로, 18대 대선 재외투표자(15만8225명)보다 40.3% 늘어난 수치다.
각 대선캠프는 높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젊은 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34.04%) 광주(33.67%)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나온 뒤 페이스북에서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어 내일(6일) 홍익대 앞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투표일이 늘어난 것일 뿐 높은 사전투표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대구(22.28%) 등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낮아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