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모래시계 검사' 아니라니…SBS 자중해야"

입력 2017-05-05 14:4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홍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가 아니다'라고 밝힌 송지나 작가와 SBS 측에 반박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허위사과 방송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방송국 압력을 공격하니 갑자기 모래시계 작가분이 그 드라마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며 "무슨 연유로 그런 말을 했는지 대강 짐작은 합니다만 지난 22년 동안 제가 선거에 사용했는데 아무런 이의제기 없다가 이번에 느닷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작가, PD와 협의해 제가 제안한 '이카루스의 날개'라고 하기로 했는데 박철언 논고문에 제가 그 말을 사용했다고 해 권력의 유한성을 의미하는 '모래시계'로 하지 않았냐"며 "제가 송파에서 처음 당선됐을 때 김종학 PD가 박상원 씨와 같이 와서 축하도 해주지 않았냐"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이어 "물론 모래시계 드라마는 픽션과 넌픽션을 섞어 만든 작가와 PD의 보기드문 수작"이라면서 "그러나 김 PD가 작고했다고 해서 진실은 묻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 경기 지역 로컬방송에 불과했던 SBS가 전국방송으로 일약 도약한 것은 그 드라마 때문이었다는 것은 방송가의 공지의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나는 그 드라마로 대중적인 인물이 되어버려 검사를 하기에는 이젠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대선이 되다보니 별 희안한 주장도 다 나오는데, 은혜도 모르고 SBS와 이와 관련되는 분들은 자중하라"고도 밝혔다.

앞서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는 지난 1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요즘 '모래시계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그 분은 '모래시계'를 집필할 때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 중 한 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송 작가는 "당시 제가 만난 검사들이 대충 기억에도 열댓 분인데 그분들이 들려준 이야기와 각각의 캐릭터를 조금씩 취합해 만든 것이 강우석 검사"라고 설명했다.

1995년 SBS가 방영한 '모래시계'는 최고 시청률 64%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이다. 극 중 박상원이 연기한 강우석 검사 역할은 홍 후보를 모델로 했다는 설이 퍼져 있었다. 홍 후보 역시 자신을 '모래시계 검사'라고 소개하며 드라마 OST '백학'을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하는 등 '모래시계'를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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