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마흔일곱 인생 2막‥"꽃길만 걷게 해줄게"

입력 2017-05-04 10:27
수정 2017-05-04 10:36
자동차 대신 사람
달리기 대신 걸음
도시 대신 자연
속도 대신 여유

17개월만에 다시 만난 서울역고가
마흔일곱 '꽃중년'..20일 재개장


:) 2015년 11월 [화양연화] 마흔 다섯…운수 좋은 '인생 2막'에서 이어집니다.

#[영상]17개월만에 다시 만난 서울역고가


"쿵,쾅, 드르륵, 치익..."

효과음 폴더에나 있을 만한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나는 꽃단장이 한창인 '서울역고가'다. 한 달 뒤면 '꽃중년'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47년 전, 나는 산업근대화의 상징물처럼 여겨졌다.

"하늘 위에 도로가 있다니"

상경한 시골 사람들에게 '나'는 생경한 모습이었고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건강검진 이후 내 삶은 바뀌었다.

"위험하다, 오래됐다. 구시대적이다"

"드디어 때가 된건가?"

안전등급 D등급. 재난위험시설물 판정.

청계, 아현 고가도로와 같이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인생 2막이 펼쳐졌다.

"찻길이 아닌 사람길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발표.

개발 소요비용(2124억원) < 환경개선편익(3887억원)<br />(서울역고가 재활용사업 비용 분석 결과, 2015년 1월)

개발보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2015년 12월 13일 0시. 두 번째 삶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2017년 5월 20일.

1970년에 태어나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나는 다시 태어난다.



인생 2막, 이젠

자동차 대신 사람
달리기 대신 걸음
도시 대신 자연
속도 대신 여유로

지친 사람들을 쉬게 해야지.


인생 2막, 그래 이제 다시 시작이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 '화양연화' ? 세상 모든 것에는 화양연화(花樣年華)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 누구든 무엇이든 영원할 수 없기에 화양연화는 가장 값진 기억, 가장 그리운 시절로 빛납니다.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쓸려 사라지고 잊혀지는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의 '화양연화'를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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