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책 강화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오전 9시 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1포인트(0.58%) 오른 2232.48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233.7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 장중 기록한 2231.47이다.
이같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최대치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한 코스피 내 94개 종목(전체 시가총액의 66.7%)의 합산 순이익은 26조2000억원이다. 순이익 추정치 23조1000억원을 13.6% 상회했고 지난해 1분기 전체 순이익 26조4000억원의 99% 수준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발표가 남은 종목의 순이익 추정치는 8조원"이라며 "해당 종목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하면 1분기 순이익은 34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섹터별 최근 1년래(4분기 제외) 가장 저조했던 달성률을 적용하면 32조6000억원"이라며 "1분기 실적은 보수적으로 예상해도 33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임은 물론 4개 분기 누적(2016년 2분기~2017년 1분기) 순이익은 101조원으로 사상 첫 100조원 돌파에 성공하게 된다.
이같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전망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12배로, 2011년 사상 최고치 기록 당시의 10.6배에 비해 낮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7일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마무리되면 매크로 및 이익 동력(모멘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다수의 업종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해보면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추가적으로 상향될 수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이들 업종의 주간 수익률은 오히려 코스피를 밑돌았다는 점에서도 주가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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