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7 릴레이 인터뷰 (1) 스테판 크라우치 ILS어드바이저스 대표
지진·쓰나미 등 재해보험 상품을 유동화한 보험연계증권 인기
펀드 10년 평균 수익률 연 6.3%…세계시장 89조원 규모로 급증
[ 유창재 기자 ]
분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투자 자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여러 주식에 나눠 투자해도 증시 전체가 흔들리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 가격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이 잦아졌다.
스테판 크라우치 ILS어드바이저스 대표(사진)는 3일 “보험연계증권(ILS)이야말로 분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최적의 대체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서다.
ILS란 보험사들의 보험 리스크를 채권 등 유가증권으로 유동화한 투자상품이다. 대재해채권(캣본드·catastrophe bond)이 대표적이다. 지진 쓰나미 홍수 등 자연재해 관련 보험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고 재해가 발생하면 보험사와 함께 손실을 부담한다.
“ILS와 글로벌 주식 시장 간 상관계수는 0.2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개의 투자 자산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는 -1과 1 사이 숫자로 표시된다.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다.
회사채와 주식시장의 상관계수는 0.7, 헤지펀드와 주식은 0.8, 부동산과 주식은 0.67이다. 그만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채권이나 헤지펀드 투자자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지만 ILS 투자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크라우치 대표는 “ILS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7개 ILS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 6.36%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리스크(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지수는 ILS의 경우 3.2로 글로벌 주식(0.3)이나 국채(0.5), 회사채(0.7)를 압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 보험회사들의 주가는 46% 하락하는 가운데 대재해채권은 오히려 2.28%의 수익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06년 200억달러(약 22조원)를 밑돌던 전 세계 ILS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780억달러(약 89조원)로 급증했다.
ILS어드바이저스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전 세계 ILS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크라우치 대표는 스위스 AIG 펀드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ILS 상품을 개발하는 등 10년여간 시장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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