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3일 당의 집단탈당 사태와 관련해 "정치는 수(數)이고 세력이기 이전에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동화에서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정치가 세력이다, 수다 이런 말이 있는데 그 말도 현실적으로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전날 마지막 TV토론에서 당의 집단 탈당사태와 관련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 했던 이순신 장군처럼 끝까지 가겠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저는 새로운 개혁 보수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길을 간다면 20명이든 12명이든, 아니면 한 자리 숫자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어제 일부러 TV토론에서 시간을 아껴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황영철 의원이 전날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가 이날 하루 만에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한 것과 관련 "개혁 보수의 길로 동참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단탈당 사태 이후 오히려 당원 가입과 후원금이 폭증하고 있는 데 대해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14명 의원은 집단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과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탈당을 선언한 13명은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가나다순) 의원 등 비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정운천 의원은 며칠 뒤 지구당에서 탈당을 선언하기로 했고 황 의원은 입장을 번복했다.
한편, 황 의원이 잔류 선언을 함에 따라 바른정당은 현재 20석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는 유지하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