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기기 ‘누구’,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화
고객들 하루 평균 50만건 ‘누구’와 대화
인간과 인공지능(AI)과의 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인공지능 기기 ‘누구’의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었고 대화량이 1억건을 초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작년 9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이다. ‘누구’를 대상으로 사용자들이 말을 한 횟수가 1억 건을 넘었고 하루 평균 대화 건수도 50만건에 달했다.
최근 1달간 사용자들이 '누구'에게 '잘자~', '사랑해', '심심해', '고마워' 등의 감성단어들을 활발하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누구'가 단순히 음성인식 기기가 아닌 사용자들의 친구나 가족과 같이 자리잡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는 친구, 연인, 가족, 비서 등 고객이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음성 인식 인공지능 기기다. 고객이 전용 기기에 대화하듯 말하면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게 된다.
▲음악 감상(멜론) ▲홈IoT(스마트홈) ▲스케줄 등 생활 편의형 서비스로 시작한 ‘누구’는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커머스(11번가) ▲IPTV(B tv) ▲교통정보(T맵) 등 25여 가지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김성한 AI사업본부장은 "누구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이어 국내 통신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스마트디바이스에 포함됐다"며 "품질 경쟁력과 제공 서비스 확대를 통해 진정한 ‘삶의 동반자(Life Campanion)’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누구와 고객간 대화 내용은 출시 초기에는 음악 감상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 비중이 늘었다. 분기마다 시행된 서비스 확대와 맞물려 쇼핑·홈IoT·IPTV·프로야구 등의 비중이 58%까지 확대됐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들이 ‘누구’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말을 거는 감성대화 사용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고객이 ‘누구’를 단순한 서비스 요청 및 수행의 도구가 아닌, 친구나 지인으로 생각하고 대화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고객들은 ‘심심해’, ‘우울해’ 등의 감정 표현은 물론, ‘굿모닝’, ‘잘자’ 등 인간과의 대화를 누구에게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 고객 중 감성대화를 이용하는 비중은 일주일간 전체 고객의 약 45%였다. 두 명 중 한 명은 ‘누구’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SK텔레콤은 금융, 건설, 유통 등 이종산업간의 융합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API 개방을 통한 중소/벤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1위 인공지능 기반 통합 서비스 허브(Hub)’의 위상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 7개월간 누구를 구매한 주요 고객은 3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매자 가운데 37%로 인공지능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들의 이용 패턴 분석 결과, 생활 리듬에 맞춰 서비스 별 이용 시간대가 집중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는 ▲오늘의 날씨 ▲뉴스 브리핑 ▲T맵 도착 예정시간 등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저녁 시간대인 오후 9시에는 ▲멜론 음악 감상 ▲B tv ▲치킨/피자 주문이 주를 이뤘다. 심야 시간에는 ▲11번가 추천상품 ▲무드등 ▲알람이 인기가 높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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