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SBS 기사삭제는 언론탄압" vs 문재인 측 "세월호 정치적 이용말라"

입력 2017-05-03 11:44


해양수산부 공무원 발언을 빌려 '세월호 인양 지연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보도한 SBS 기사가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 삭제는 언론탄압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를 단독 보도한 기자는 해당 언론사 정치부 소속으로 세월호 관련 기사를 전담해온 전문가였다"묜소 "전담 기자가 단독보도를 했을 정도니 충분한 근거와 합리적인 의심이 있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후보는 벌써부터 언론탄압을 시작했는지 반박보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그 결과 어제 보도된 기사의 진위여부가 가려지기도 전에 기사가 삭제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오늘 새벽에는 세월호 사건 취재와 전혀 상관없는 해당 언론 문화부 기자가 '기사내용과 정반대의 잘못된 주장'이라며 쌩뚱 맞게 해명기사를 올렸다가 바로 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측 유은혜 대변인 또한 같은날 "어제 SBS의 세월호 관련 보도는 황당한 ‘가짜뉴스’"라면서 "보도 직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대변인단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온갖 악담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박 대표와 국민의당은 잘못된 언론 보도를 이용해 세월호 유족과 희생자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허위 보도에 편승해 세월호를 선거에 이용하는 저열한 행태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 보도까지 했다. 해양수산부도 SBS 보도가 허위임을 밝히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