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TV토론
문재인·안철수, 교육정책 설전
분당 놓고 '네 탓' 공방하다가 국민통합 문제로 화제 돌려
[ 서정환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일 단설 유치원 신설 억제와 고교 학점제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국공립 단설 유치원 신설 억제 얘기를 했다. 그건 공공 보육을 확대하자는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유치원 교육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면 유치원 교육을 무상으로 하자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국공립 차이가 없듯 부모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학제 개편이 중요한데 너무 부작용이 커서 전문가들이 최악의 공약이라고 평가한다”고 공격하자 안 후보는 “거꾸로 묻겠다. 그럼 이대로 가자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문 후보가 얘기한 고교학점제 예산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재차 물었다. 문 후보는 “학점제는 이미 서울 경기 세종시에서 시범운영하고 있어 중장기 교육정책으로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학점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10조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다른 문제점은 작은 학교들, 농어촌 학교는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학제가 안 바뀐 상태에서 학점제를 도입하면 입시 위주로 되면서 폐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따졌다. 문 후보는 “시범 사업에 대해 다들 성공적이라며 만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국공립 단설 유치원 신설 억제 공약으로 다시 화살을 돌렸다. 문 후보가 “단설 유치원에 대해 답을 안 했다”고 되묻자 안 후보는 “획기적으로 6000개 병설 유치원을 늘릴 수 있다. 예산을 추가 투자해 부모들 만족도와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 후보는 민주당 분당을 놓고서도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는 “우리 당 쪼갠 분이 안 후보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쪼갠 분은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안 후보는 “당시 여러 기록도 있다. 그러나 오늘 이런 이야기 할 건 아니다. 어떻게 국민을 제대로 통합할 것인가”라고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문 후보는 “당을 쪼갠 사람은 우리 안 후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 후보가 “어떻게 통합하겠나”고 되묻자 문 후보는 “우리 당은 지금 똘똘 뭉치지 않았나”고 답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