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코미카스토리 탄탄한 웹툰으로 승부…1년 만에 구독자 160만명 확보

입력 2017-05-02 17:34
주목! K스타트업 - 코미카

에로·폭력물 비중 줄이고 액션·무협·판타지 등에 집중
영화·드라마로도 만들 것


[ 임원기 기자 ] 코미카는 웹툰업계에선 ‘이단아’로 통한다. 웹툰 시장에서 ‘대세’로 통하는 19금 로맨스 비중을 줄이고 진중하고 무거운 소재의 웹툰을 주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초기엔 ‘그런 콘텐츠가 시장에서 통할까’란 의구심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1년도 안 돼 국내외에서 1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창민 코미카 대표(사진)는 “코미카는 다른 웹툰사이트와 다르게 서사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 중심으로 서비스한다”며 “19금 로맨스는 물론 과도하게 자극적인 로맨스 등은 지양하는 대신 철저하게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작품을 선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카가 이처럼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것은 김 대표의 웹툰과 콘텐츠 분야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김 대표는 창업하기 전 한빛소프트(게임), CJ E&M(영화 드라마), 레진코믹스(만화) 등 콘텐츠업계를 두루 거쳤다. 그는 “1000만 영화를 찍고도 빚에 허덕일 정도로 한국 콘텐츠 분야의 수익성·확장성이 취약하다는 걸 절감했다”며 “‘반복 가능한 성공’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찾은 ‘답’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원작을 확보하고 이를 다른 분야로 확장시키는 것. 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원작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예산이 적게 들고, 제작 기간이 짧으면서, 활용 가능성이 큰 만화(웹툰) 분야가 이런 원작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원작만 갖고 있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구조도 갖춰야 한다.

다양한 문화권의 많은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목표를 내걸고 그는 웹툰의 여러 장르 중 다섯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액션, 무협, 공포, 판타지, 공상과학(SF)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장르의 작품 가운데 스토리가 풍성한 작품을 선별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이런 장르는 지역이나 언어적인 제약이 적다”며 “여러 문화권에 통하는 탄탄한 스토리의 작품을 다수 확보해 이들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2차, 3차 가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출시 초기부터 진지한 콘텐츠에 대한 독자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5월9일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서 1년 만에 국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작년 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현지에서 6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매달 100만명 이상이 국내외에서 코미카 앱(응용프로그램)과 웹사이트를 통해 만화를 구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폭력물이나 19금 로맨스 콘텐츠에만 지갑을 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해 웹툰산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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