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유한양행, 화장품 계열사 '유한필리아' 신설..화장품업 본격 진출

입력 2017-05-02 15:27
이 기사는 05월02일(05: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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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유한양행이 화장품 전문 계열사를 신설해 화장품 업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그동안 제약·바이오로 한정됐던 업종을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화장품 제조·유통 계열사인 유한필리아(가칭) 법인을 신설했다. 자본금은 70억원이며 박종현 유한양행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이 화장품 관련 정식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기존 법인내 T/F팀 형식으로 화장품 팀을 두고 제한적인 사업 검토만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신성장 동력 발굴 측면에서 화장품 사업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는 게 업계 평가다. 유한양행은 페이스오일 제품인 바이오오일(Bio-oil)의 국내 유통사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업계 OEM 업체인 코스온에 15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한국콜마와 제품 제조와 관련해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유한양행이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화력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은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적 제약사로, 제약 비중이 70~80%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현금성 기준이 3000억원을 웃돌면서 늘어나는 '곳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회사 측은 꾸준히 고민해 왔다. 특히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체 신약 개발 및 제조 이외에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고 해 왔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파멥신(30억원) 소렌토(119억원) 네오이뮨텍(35억원) 제노스코(50억원) 이뮨온시아(118억원) 등 바이오벤처 5곳에 잇달아 투자한 것도 이같은 일환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단기적인 수익성 측면에는 긍정적일 가능성인 높다. 초기 개발 비용 및 시간이 많이 드는 제약 업종과 달리 화장품은 비교적 투자에서 개발 및 제품 판매까지 시간이 덜 소요된다.

실제 지난해 유한양행 주가는 제약업의 단기 수익성에 대해 시장이 의문을 가지면서 연초 30만원대에서 연말 18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 들어 꾸준히 올라 23만원대로 돌아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이라는 주 사업 분야가 주춤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 한 것은 좋은 시도"라면서도 "화장품 업계 과당 경쟁이 심하고 포화 상태인 만큼 독자적인 제품 개발 및 판매가 이뤄져야만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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