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김성태·홍문표·정운천·황영철 등 바른정당 14명 탈당…"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입력 2017-05-02 11:41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3명이 2일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입장표명을 통해 "보수단일화 통한 정권창출 위해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 복당하고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밤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전격 회동에 이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시 만나 최종 의견을 조율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탈당을 선언한 13명은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가나다순) 의원 등 비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당초 14명이 이날 탈당하려고 했으나 정운천 의원은 3일 후에 지구당에서 탈당을 선언하기로 했다.



이들은 탈당 이유에 대해 "저희는 유승민 후보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고, 의원총회와 당 대표권한대행 면담 등을 통해 그동안 다수 의원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특히 어제는 공동선대위원장단이 유 후보를 만나 최종적으로 보수 단일화를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들의 집단 탈당에 대해 기자들에게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같이 가고 싶었는데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의 심정도 제가 이해하고, 제가 부덕한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5월 9일 국민의 선출(선택)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독자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한편 탈당 선언 이후 이들의 SNS 계정은 실망한 국민들의 원성으로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철새 정치의 전형이다", "유승민의 외로운 여정을 응원한다", "친박에 반대하며 탈당하더니 박근혜 옹호하는데 지지선언? 말이 안나온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그들에게 실망했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바른정당은 당초 33명에서 이미 탈당한 이은재 의원을 포함해 14명 의원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빠져나감으로써 19명으로 줄었으며, 이에 따라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상실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