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종목
지난달에만 원두값 8% 하락
주가 3개월 새 24% 급등
국제 원당값 안정세도 호재
홍차·카누라떼 등 제품 다양화
[ 강영연 기자 ] 지주회사 동서는 ‘자녀에게 물려주기 좋은 주식’으로 꼽힌다. 맥심과 카누 등으로 잘 알려진 동서식품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 때문이다. 동서식품을 계열사로 거느린 동서 주가는 지난 3월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서식품의 수익 구조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다. 원두, 원당 등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원재료값이 하락해 원가 절감 기대가 커진 데다 홍차와 카페라테 등 신제품 판매 성적도 예상보다 좋다는 분석이다.
◆원두 가격 하락에 주가 반등
동서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800원(2.66%) 오른 3만850원(4월28일 종가)에 마감했다.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서는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강자’인 동서식품 지분 50%를 가진 모회사다.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제품은 커피믹스, 원두커피 등 인스턴트 커피다. 전체 매출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다.
동서 주가는 원두 가격과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두값이 오르면서 동서 주가는 하락했다. 연초 2만7050원에서 2월6일에는 장중 한때 2만4650원까지 떨어졌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국제평균 파운드당 원두 가격은 지난 1월23일 144.54센트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원두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원두 가격은 지난달 파운드당 122.25센트(27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한 달 하락률은 8.03%에 이른다. 동서 주가는 2월6일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24.40% 상승했다. 지난달 들어서만 3.87% 올랐다.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설탕의 주원료인 원당값도 하락세다. 지난해 9월 원당 가격이 급등하자 브라질, 인도 등지에서 에탄올 대신 원당 생산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브라질에서 원당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신제품 판매 호조
지난해 선보인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서식품은 차(茶)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홍차브랜드 ‘타라’를 내놓았다. 타라 덕분에 65%에 그쳤던 동서의 경기 시화공장 가동률(작년 기준)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화 공장에서는 그동안 현미녹차만 생산해 왔다.
지난 2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인스턴트 카페라테인 ‘카누라떼’도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 남양유업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새롭게 형성된 인스턴트 카페라테 시장은 월 40억~5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말이면 1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재출시한 초코맛 시리얼 ‘오레오 오즈’는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로 인기다. 오레오 오즈는 미국 식품 회사 크래프트와 시리얼 회사 포스트가 손잡고 만든 제품이다. 두 회사가 결별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 판권을 가진 동서식품만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이 해외 직구로 사먹거나 한국 여행 때 꼭 사가는 상품으로 꼽힌다.
커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주가엔 호재다. 2014년 8월 커피값을 4.9% 인상한 이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카페라테 등 빠르게 커지는 신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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