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한강조망에 뛰어난 강남 접근성 '매력'
[ 설지연 기자 ]
서울의 대표적 공장 밀집지역이던 서울 성수동이 연예인이 선호하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성수동 한강변에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들이 생긴 데 이어 성수동 상권이 뜨자 이곳에 내집 마련을 하거나 건물 투자를 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이달 말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280가구) 사전 홍보관(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는 작곡가 A씨, 가수 B씨, 걸그룹 멤버 C씨 등 연예인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주거와 업무시설·판매시설·문화집회시설이 결합된 최고 49층의 이 복합단지는 성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한강 조망권에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데다 대림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과 공연장이 결합된 ‘디아트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문화가 결합된 단지여서 연예인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바로 옆에서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울숲 트리마제’(최고 47층·총 688가구)는 배우 송중기가 분양을 받은 아파트로 유명해졌다. 인근에서 2011년 입주한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최고 45층·총 230가구)도 배우 김수현과 한예슬, 가수 지드래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살거나 매입했다.
이 일대에 연예인의 상가와 빌딩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께부터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예술가가 몰리면서 인기 상권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배우 원빈은 2014년 성수동 카페거리 인근 4층짜리 근린주택을 21억원에 매입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 건물의 몸값은 35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배우 권상우도 2015년 뚝섬역 인근에 있는 공장을 80억원에 사들였다. 이 외에 배우 김민준, 이시영, 야구선수 이승엽 등도 성수동에 있는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이 성수동으로 몰리는 것은 동호대교와 성수대교를 건너면 강남에 진입할 수 있어서다. 강변북로 진입도 쉬워 방송국이 있는 여의도와 상암, 목동 일대까지 30분~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최근엔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연예기획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웰메이드예당, 큐브엔터테인먼트, 바나나컬쳐, 지호엔터테인먼트 등 30개가량의 연예기획사가 성수동에 자리 잡았다.
성수동 S공인 관계자는 “유명인이 주택과 건물을 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 땅값이 연예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초기에 투자한 사람들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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