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란듯…미국·일본·영국·프랑스, 태평양서 첫 합동 군사훈련

입력 2017-04-30 19:22
일본, 자위대에 미국 군함 보호 명령


[ 오춘호 기자 ]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가 5월3일부터 22일까지 태평양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일본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이들 4개 국가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은 일본 근해와 괌,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제도 테니안섬 등에서 전개된다.

훈련을 앞두고 지난 29일에는 프랑스의 상륙함 미스트랄이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해상자위대의 사세보 기지에 입항했다. 티에리 다나 일본 주재 프랑스 대사는 미스트랄 함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면서도 “미국 일본 영국과 연대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해상자위대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경계와 감시에 나선 미군 군함을 보호(방호)하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상자위대는 이 조치에 따라 미 군함 보호를 위해 필요한 최소 범위에서 무기 사용이 허용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시행된 새 안보법제를 통해 전시가 아닌 평시에도 일본의 방위에 공헌하는 미군 장비 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위대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군 보호 임무는 1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를 출항하는 해상자위대의 최대 호위함 이즈모가 수행한다. 선체 길이 248m, 폭 38m에 기준 배수량 1만9500t(최대 배수량 2만7000t)인 이즈모호는 최대 14대의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다.

이즈모는 지바현 보소반도 앞바다에서 미 해군 보급함과 합류해 시코쿠까지 함께 항행하면서 이 함정을 보호한다. 미군 보급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경계·감시에 나선 태평양사령부 군함에 물자 공급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29일 동해로 들어온 미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에도 보급할 가능성이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