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시멜로' 앱,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 길러줘
1960년대 미국 스탠포드대 월터 미셸 박사(W. Mischel) 가 고안한 실험인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게 있다. 유치원생들에게 마시멜로를 보여준 후 15분 참았다 먹으면 하나 더 주기로 하는 실험이다.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을 15년간 추적한 결과, 기다렸다가 먹은 아이들이 시험성적이나 건강지수, 행복도 등이 전반적으로 더 높았다. 마시멜로 테스트는 자기통제(Self-Control)에 대한 실험으로 ‘강제’와 ‘제한’이 아닌 ‘자율’과 ‘보상’을 강조한 개념이다. 장기적인 보상을 얻기 위해 자신의 감정, 행동, 욕망을 통제하고 단기적인 만족을 미루는 능력을 뜻하는 심리학 개념의 용어가 됐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들의 고민도 생겼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어떻게 줄일 수 없을까'다. 삼성전자는 마시멜로 테스트의 개념을 도입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인 ‘삼성 마시멜로’를 30일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했다.
어린이와 청소년(9~15세)을 대상으로 하며 부모가 강제적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다른 스마트폰 관리 앱과는 다르다. 자율성과 보상을 강조한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앱의 ‘마시멜로 모드’, ‘관리 앱(Timed App)’, ‘기프트(Gift)’ 등 3가지다.
‘마시멜로 모드’는 자녀가 직접 고른 최대 8개의 앱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 환경으로 허용된 앱을 제외하고는 알람 수신 등이 제한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자녀가 ‘마시멜로 모드’를 얼마나 이용할 지는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드를 자주 사용 할수록 ‘사용 계획 목표 달성 배지(Badge)’, ‘레벨 업(Level up), ‘마시멜로 포인트’ 등을 보상 받을 수 있다.
‘관리 앱(Timed App)’은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앱이다. 가령 오락성을 띄는 게임이나 웹툰, SNS 앱 등을 부모는 자녀와 상의해서 관리 앱으로 정할 수 있다. 사용할 때 마다 ‘마시멜로 포인트’가 시간 단위로 차감된다. 포인트가 떨어지면 사용 할 수 없게 된다.
‘기프트(Gift)’는 마시멜로 쿠폰 샵(Coupon Shop)에서 자녀가 모은 ‘마시멜로 포인트’를 사용해 부모에게 원하는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기’ 할 수 있다. 자녀로부터 선물 구매 요청을 받은 부모는 칭찬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삼성 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해 자녀에게 선물 할 수 있다.
마시멜로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포트(Report)를 제공해 스마트폰 사용 습관의 개선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청소년 고객들이 ‘마시멜로 테스트’에 성공한 아이들처럼 자기통제(Self-Control) 능력을 기르고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시멜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삼성 마시멜로’는 ‘갤럭시앱스’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버전 이상, HD급(1280x720) 이상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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