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TV토론
문재인 '정책본부장 발언' 사과
[ 김채연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5일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일자리 공약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 얘기하던 도중 “우리 정책본부장과 논의하라”고 한 발언을 28일 토론회에서 공식 사과했다.
유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세금 거두는 것은 지난번에 저보고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고 했는데 (윤호중 문 후보 측 정책본부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법인세를 자세히 말하는 것은 득표 활동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곧바로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사과한 뒤 “대선후보들은 큰 방향에서 토론하고 세부 수칙이나 설계는 정책 본부장끼리 토론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 충돌했다. 홍 후보가 “개성공단은 북한 청년 일자리 대책 같은데 재개하겠다는 주장을 취소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문 후보는 “우리 경제에 오히려 10배가량 도움이 된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결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저임금 노동자를 찾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갔던 기업이 유턴해서 개성공단에 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후보가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개성공단 재개는 그런 문제가 해결된 뒤에 가능하다”며 “북핵 폐기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 대화국면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문 후보는 또 “(개성공단은)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 속에는 포함이 안 됐지만 대량으로 현금이 (북에 유출)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은 국제적인 제재와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가 “북핵을 폐기하고 하겠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북핵의 완전 폐기는 아니지만 국제 제재 페이스와 맞춰서 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선 홍 후보가 “한·미 FTA가 통과될 때 (민주당 등이) 극렬히 반대했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우리가 한·미 FTA를 체결한 사람”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홍 후보는 “2011년 한·미 FTA를 체결할 때 을사늑약이라면서 (민주당이) 저한테 매국노라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평등이라고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