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무림페이퍼, 4년만의 회사채 ‘흥행 부진’

입력 2017-04-27 19:02
수정 2017-04-28 08:51
400억원 모집에 220억원 청약
증권사 개인고객 수요 기대 못 미쳐
발행금액 변경 검토 중


이 기사는 04월27일(08: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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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무림페이퍼가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실적 악화로 기대했던 증권사 소매판매(리테일) 수요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가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수요예측 결과 총 22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200억원 발행 예정이었던 2년물에 20억원만 희망금리 범위 내로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나머지 200억원은 이 범위보다 높은 수준으로 들어왔다. 3년물의 경우 모집금액만큼인 200억원의 청약이 들어오며 유효수요를 채웠다.

최근 실적악화로 기대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1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41.9% 감소했다. 원재료인 펄프값 하락에도 본업인 제지부문의 영업이익(641억원)이 3.2% 줄었고 펄프부문은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로 약 1조원에 달하는 차입금 상환부담도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소매판매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개인투자자들한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인데다 최근 실적도 좋지 않아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자 만기별 채권 발행규모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는 발행 규모 결정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무림페이퍼의 신용등급은 ‘A-’로 10개 투자등급 중 7번째에 해당한다. 2012년 발행했던 회사채가 얼마 전 만기 도래하면서 시중에 거래되는 공모 회사채는 모두 없어진 상태다. 마지막 회사채의 만기일인 지난 10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 2년물 금리는 연 3.425%, 3년물 금리는 연 3.916%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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