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PE외 인수후보 나타나지 않아...거래금액 800억원 미만일 듯
이 기사는 04월27일(17: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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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의 지분 19.09%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이하 루터PE)에 팔린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인터내셔널은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삼표시멘트 지분 19.09%의 매각절차를 진행했으나 입찰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토킹호스는 예비 인수후보와 수의계약을 맺고 공개매각을 시작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예비 인수후보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 인수자가 있다면 기존 후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최고가 입찰자와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게 된다. 반대로 입찰자가 없으면 기존 예비 인수후보와 맺은 계약을 이행함으로써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루터PE는 스토킹호스 매각에 앞서 동양인터내셔널과 체결한 예비계약에 따라 삼표시멘트 2대주주 지분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 당 인수가격은 4000원 미만으로 총 거래금액이 8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 이후 다각도로 삼표시멘트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끝내 루터PE외에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삼표가 확고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 선임권도 없는 지분에 관심을 보인 원매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표는 지난 2015년 동양이 보유하고 있던 삼표시멘트 지분 54.96%를 7943억원에 사들였다.
루터PE는 삼표시멘트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삼표가 삼표시멘트를 인수했을 때 주당 인수가격은 1만3000원 이상으로 27일 종가인 3660원 대비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삼표가 삼표시멘트를 인수할 때 조달한 인수금융의 이자 상환을 위해서라도 고배당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루터PE가 시세 차익 외에 배당 수익까지 노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삼표시멘트의 유통 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낮다는 점은 자금 회수시 변수로 꼽힌다. 시멘트 업황 악화로 인해 인수자 물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역시 루터PE에게는 부담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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