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대선후보 4인의 엄친아·엄친딸 '효도전쟁'

입력 2017-04-27 18:07
수정 2017-04-27 19:38
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쓰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후보들 만큼이나 바쁜 사람들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들의 배우자 뿐 아니라 자녀도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

부모와 함께 또는 따로 유세현장을 누비며 당선을 위해 뛰는 아들·딸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홍준표 부보 아들 홍정석 씨는 경남 창원에서 아버지 선거운동을 돕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홍 씨는 아버지가 '스트롱맨' 이미지가 강하지만 집에서는 자상한 분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29일 예정된 둘째 아들 홍정현 씨의 결혼식에 불참한다. 홍 후보는 26일 밤 회의에서 "아들이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며 아들 결혼식 대신 유세현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신 홍 후보는 영상메시지를 미리 찍어 부부로 첫 발을 내딛는 아들 내외에 대한 결혼 축하를 대신할 계획이다.

홍 후보는 주말인 29일 부산ㆍ경남을 돌며 PK 보수층 민심 잡기에 주력한다.

결혼식이 열리는 이날 오후 6시30분엔 경남 김해에서 유세가 예정돼 있다.

홍 후보 수행단장을 맡고 있는 김대식 부산 동서대 교수는 "홍 후보가 아들 결혼식도 못 갈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다. 유세 일정을 잡아 보니 도저히 갈 상황이 안 되는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정현 씨는 미국에서 항공기 조종사 과정 연수를 밟고 있으며 결혼식을 위해 지난 2월 한국에 귀국했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안철수 후보의 딸 안설희 씨도 최근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귀국했다.

최근 설희 씨는 부산 마라톤대회에서 어머니 김미경 교수와 함께 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 속 안설희씨는 안철수 후보의 이름이 적힌 초록색 선거운동복과 흰색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설희 씨는 모자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큰 눈망울과 높은 콧대 등 엄마와 아빠의 장점을 닮은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승민 후보는 딸인 유담 씨는 연예인급 외모가 알려지면서 '국민 장인어른'으로 등극했다.

유담 씨는 배우 이연희 닮은꼴 외모에 법대 재학중이며 본인 명의 예금이 2억에 달하는 '엄친딸'로 가는 곳마다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현재 대학생인 유담 씨는 개별적인 유세활동 보다는 틈틈이 아버지를 돕기 위해 유세 현장을 따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담 씨의 유세현장 모습이 담긴 기사에 한 네티즌은 "딸이 얼굴 좀 예쁘다고 정치판에 내보내서 뉴스거리 만들어도 되는거냐"고 마치 항의하는 듯한 말투로 댓글을 남겼으나 마지막을 "장인어른"으로 장식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아들 이우균 씨는 부모와 함께 가족 일상을 담은 영상에 출연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심 후보는 예능프로그램 '외부자들' 출연 당시 ‘내 아들은 내가 보기에도 잘 생겼다’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예스"를 외쳤다. 심상정은 "아들 사진이 공개되고 소셜미디어에 여성들이 모두 ‘어머님’이라고 하더라"라면서 "지지자가 늘어야 하는데 며느리감만 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학생인 이우균 씨는 심 후보의 유세를 돕는데 대해 "등록금을 받고 있는데 이정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소 아들 우균 씨는 선거운동으로 바쁜 심상정 후보를 대신해 유세지원은 물론 설거지 등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자녀들은 공개 지원에는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채용특혜로 논란의 중심이 된 아들 문준용 씨 대신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안정균 씨가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정균 씨는 '청년유세단'에 합류해 율동팀에서 문 후보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