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 시장에서 저가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스페인 와인이 뜨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와인 수입 현황을 보면 스페인산 와인이 1033만2200L 수입돼 전년보다 21.5% 늘었다. 수입량(L)과 증가율(%) 에서 모두 1위다.
2014년까지만 해도 프랑스산 와인이 가장 많이 수입됐지만 최근 2년 새 스페인산 와인 수입량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프랑스산 와인을 밀어냈다.
스페인산 와인 수입량은 2015년에도 23.8% 늘어 유일하게 2년 연속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와인 수입량이 포도 작황에 따라 해마다 들쑥날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와인업계의 분석이다.
스페인산 와인은 올 1분기에도 159만8010L가 들어와 칠레산 와인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스페인산 와인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단가는 스페인산 와인이 t당 1550달러로 가장 낮았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이 2359달러, 칠레 4415달러, 독일 4456달러, 아르헨티나 5124달러, 이탈리아 5636달러 순이었다.
가장 비싼 프랑스 와인은 t당 수입단가가 1만3400달러였다. 스페인산 와인에 비해 약 9배 비쌌다. 프랑스산 와인은 지난해 수입량이 5.8% 줄어든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9.0% 감소했다.
스페인산 와인 수입단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 생산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스페인은 대부분의 국토가 포도가 잘 자라는 무더운 기후인 데다 유럽에서 포도 재배 면적이 가장 넓다. 유럽 내 와인 생산량도 프랑스에 이어 2위다.
스페인산 와인 중 주목받는 것은 레드와인이다. 풍부한 과일향에 비해 깔끔한 맛을 내는 게 스페인산 레드와인의 특징이다.
와인수입사 길진인터내셔널은 스페인 왕실에 와인을 공급하고 있는 와인농장인 '마르께스 데 리스칼'의 '1860'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1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금양인터내셔널은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스페인 와인인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크리안자'를 들여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인은 포도 재배에 알맞은 기후를 갖고 있는 데 비해 임금은 상대적으로 낮아 와인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저가 와인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갈수록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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