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명가 오리온, 음료사업 진출

입력 2017-04-26 18:21
수정 2017-04-27 07:08
5년간 3000억 투자

제주 용암수 음료 내년 출시


[ 김보라 기자 ] 오리온이 음료사업에 5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 오리온은 연내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공장을 착공하고, 2018년 혼합음료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제과업계의 식음료 관련 신규 투자 규모로는 2000년 이후 최대다.

오리온은 음료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용암해수 사업권을 가진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여과돼 담수층 아래로 흐르는 물이다. 인체와 가장 비슷한 약알칼리성을 띠며 마그네슘 칼륨 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유량이 높다. 제주도 매장량은 27억t.

오리온 관계자는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새롭게 유입되고 저절로 정화되기 때문에 고갈 우려가 없고 자연적으로 순환되는 물”이라며 “5년간 취수 및 정화 공장, 물류 설비, 수출 네트워크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종합음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코파이, 감자 과자 등으로 탄탄하게 구축한 중국 동남아 영업망을 활용해 수출 중심 음료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음료산업 규모는 96조원으로 이 중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함유된 기능성 음료 시장은 약 13조원이다.

용암해수사업은 음료 외에 천연 미네랄 등 부가 사업이 가능하다.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천연 미네랄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과자 원료, 프리미엄 소금 사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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