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6일(05: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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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회계법인이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 한국법인의 전 직원 수십명을 한꺼번에 영입해 디지털팀을 대폭 보강했다. EY한영은 디지털팀 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핵심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 기업재무 컨설팅, 사모펀드(PEF) 자문 등의 분야에서 영업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엑센츄어 한국법인 직원 70여명이 대거 EY한영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액센츄어 한국 법인이 지난해 11월 메타넷에 인수·합병되면서 인력 이탈 수요가 생기자 디지털팀을 강화하고 있는 한영에서 이들을 대거 영입한 것이다. 액센츄어는 정보통신기술(IT) 컨설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회사다.
EY한영은 이번 영입으로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전략 수립,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시스템 개선 등 IT관련 영역에서 독보적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IFRS9, IFRS15, IFRS16, IFRS17 등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회계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면서 EY한영으로 일감이 몰리고 있다. EY한영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팀에 더해 액센츄어 출신들이 합류하면서 IT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Y한영의 과감한 인재 투자는 지난해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워크아웃팀 직원 20여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기면서다. 박상은 전무, 김남형 상무 등으로 구성된 이 팀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지만,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의 대우조선 부실 감사 논란으로 일감이 끊기자 EY한영으로 이동을 택했다. 박 전무 팀이 합류하면서 구조조정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시장 평가다. 특히 산업은행 관련 구조조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돕는 TAS(Transaction Advisory Services) 본부에도 인재 영입이 계속되고 있다. EY한영은 2015년 최재원 전 대우증권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장을 영입해 TAS 본부내 올초 신설한 ‘기업재무전략(Corporate Finance Strategy)팀’을 맡겼다. 이 팀은 기업 사업재편의 큰 그림을 그려주고 추후 인수합병(M&A) 및 인수 후 통합(PMI)까지 중개하는 종합 컨설팅팀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출신의 변준영 파트너도 지난해 합류해 재무전략 파트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한영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기업 사업재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CFS팀을 찾는 기업 및 사모펀드(PEF)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PEF 인수 자문 분야에서 다른 회계법인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던 한영회계법인은 최근 블랙스톤, MBK파트너스, CVC캐피탈파트너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굴지의 PEF들과의 협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에 진행된 주요 거래 자문을 모두 한영회계법인에 맡겼다. 또 MBK파트너스는 최근 ‘자연별곡’, ‘애슐리’ 등 이랜드 외식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인수자문사로 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업계 4위인 한영회계법인이 업계 선두권 도약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라며 “과감한 인재영입 전략은 삼일, 안진 등 선두권 회계법인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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