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동성애 반대 발언…비호감도 1위 홍준표 큰 기술에 말린 것" 김어준 분석

입력 2017-04-26 09:56
수정 2017-04-26 10:20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큰 기술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말려들었다고 분석했다.

26일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대선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관련 논쟁에 대해 언급했다.

김어준은 "홍준표 후보가 편을 가르는 큰 기술이 들어간 것"이라며 "(동성애) 공방은 우리나라 대선 토론상 처음 등장한 이슈"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심상정 후보가 중간에 끼어들어 정답을 말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어준은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혼'이라고 정정했지만 한동안 이 문제는 이슈가 될 것이고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김어준은 홍준표 후보의 '기술'이라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 "보수 기독교와 선을 그은 것"이라며 "또 한번의 기술은 군대내 동성애 합법화와 동성애 혐오 문제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순간적으로 뒤섞었다"라고 말했다.

또 "홍준표 후보는 비호감도 1위다. 상대 지지층을 약화시키고 와해시킨다는 토론회 목적에 부합하는 기술을 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결론적으로 홍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은 포기해버린 것"이라며 "본인 지지층에게만 확실히 어필한다는 전략이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4차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군에서 동성애가 심각하다"며 "동성애가 군의 전력을 약화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문재인 후보에게 질문했다.

문 후보는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서울시청 앞에서 동성애 페스티벌이 진행됐던 것에 대해 문재인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서울 광장을 사용할 권리에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라며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같은가?"라고 되물었다.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분명히 동성애 반대죠?"라고 거듭 질문했다.

문 후보가 "네,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답하자 홍 후보는 "좋아하는 것을 묻는게 아니고 찬성, 반대를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심상정 후보는 1분 발언권 찬스를 사용해 "동성애는 찬성, 반대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심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했던 차별금지법, 공약으로 냈었는데 이제는 후퇴한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 드린다"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