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영 기자 ]
매년 11월이면 국민대는 ‘축제’를 연다. 실용 학풍을 상징하는 ‘캡스톤 경진대회’다. 캡스톤은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꼭대기에 마지막으로 올려놓는 정사면체 모양의 돌이다. 학부과정의 전공지식이 녹아든 실용적인 결과물이란 의미다.
캡스톤 경진대회에는 그해 1, 2학기에 열린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이 출품된다.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는 실제 현장에서 접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 설계, 제작, 평가하는 연습을 하는 교과목이다.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이공계 학생뿐 아니라 경영정보학, 성악 등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학생도 앞다퉈 수강신청을 한다.
치열한 수강신청 경쟁을 뚫고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은 국민대 산학협력단의 지원금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라면 1인 20만원, 사업계획서 소프트웨어 논문 등을 제출하면 1인당 10만원의 제작비를 받는다. 지원금은 회의비, 문헌 구입비, 재료비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지원금으로 프로젝트에 조언을 해줄 전문가를 섭외할 수도 있다. 산학협력단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분야 산업체에서 10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섭외해준다.
1년 동안 80여개 팀이 만들어낸 작품은 캡스톤 경진대회에서 교수진과 국민대와 산학협력을 체결한 회사 임원, 변리사 등의 엄정한 심사를 받는다. 지난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는 경영정보학부 ‘상쾌한 아침’팀이 대상을 받았다. 이들은 영유아의 수면을 돕는 기계 인형을 제작했다. 기계는 아이를 안은 부모의 들숨과 날숨을 본떠 수축·팽창을 반복한다. 아이는 부모 품에 안긴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국민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기술을 결합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민대는 캡스톤 경진대회 규모를 확대해 ‘융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임홍재 부총장은 “인문사회와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위해 산악협력단과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캡스톤 경진대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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