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찾아가는 무상충전 서비스'
서울·제주서 업계 첫 운영
30분내 도착, 20분간 충전
주변 충전소까지 이동 가능
국내외 유일 서비스
상반기중 충전車 60대로 확대
평균 도착시간 단축할 계획
지금까지 85회 출동
소비자 만족도 95% 넘어
[ 강현우 기자 ]
전기자동차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시설 부족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집에서 가득 충전해 나왔다 해도 예상치 않게 달릴 일이 많아지면 방전 우려가 커진다.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 보유자를 위해 제공하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는 이런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운행 중 방전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충전차량과 전담 기술팀이 현장으로 찾아가 충전하거나 긴급조치를 해주는 서비스다.
긴급상황에 처한 소비자는 룸미러에 있는 SOS 버튼을 누르거나 현대차 긴급출동 대표번호(080-600-6000)로 전화해 신청하면 서비스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요청 접수 후 30분 이내 도착을 목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충전서비스는 15~20분에 걸쳐 약 44㎞를 달릴 수 있는 7㎾h를 무상으로 충전해준다.
최근 기자가 현대차 시승센터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빌려 이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긴급출동 대표번호로 전화하니 본인 확인, 차량 위치 등을 확인한 뒤 가까운 충전차량 기사와 연결해 줬다. 충전차량이 도착하기까지 약 20분이 걸렸고, 충전을 마칠 때까지 추가로 20분이 소요됐다.
40분 만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 다음 목적지 근처 충전소를 검색한 뒤 이동하는 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하는 긴급 주유 서비스와 거의 같은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작년 7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찾아가는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이 같은 서비스를 하는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 전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 요구를 조사·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기차 이용과 관련한 소비자 관심 1순위는 충전 인프라 부족 및 충·방전에 대한 스트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런 소비자 조사 결과에 ‘찾아간다’는 개념을 더해 ‘찾아가는 충전서비스’를 고안했다. 현대차는 기존에도 수리가 필요한 차량을 정비기사가 직접 가져와 수리한 뒤 다시 갖다주는 ‘찾아가는 홈투홈 서비스’, 정기점검을 위해 정비기사가 방문하는 ‘찾아가는 비포 서비스’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찾아가는 충전서비스’는 지난해 8월 제주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제주다. 서울 지역에 7대(스타렉스 3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4대), 서울 지역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좋은 제주 지역에 3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니버스 쏠라티 충전차량을 2대 추가하고, 올해 안에 전국에 3종(스타렉스, 쏠라티,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60대의 서비스 차량을 운영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평균 도착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서비스 개시 후 지난 3월까지 85회 출동했다. 서비스 이용 사유로는 ‘편의 차원(카페 이용, 외근 등 개인 시간 활용해 추가 충전) 이용’이 36건(42%), ‘충전 필요상황 발생(충전 상태 미인지 상황에서 차량 운행 등)’이 40건(47%), 기타 9건의 순이었다.
현대차가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선 ‘매우 만족’ 70명(87.5%), ‘만족’ 6명(7.5%) 등 만족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95%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판매한 영업사원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선 “전기차 판매에 매우 도움이 된다” “상담 시 매우 유용하다” 등 답변이 나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