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권양숙 친척 특혜채용 없어" vs "증언 있다" 팽팽한 진실공방

입력 2017-04-25 15:13
수정 2017-04-25 15:26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친척이 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 측이 노무현재단의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에 "관련자 증언이 있다"며 재반박 했다.

김인원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 추진단 부단장은 25일 "권재철 당시 원장이 고용정보원 인사담당자에게 '권 모 씨가 권양숙 여사가 보낸 사람이다. 영부인의 친척이다'라고 말한 증언 내용을 확보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김 부단장은 "권 원장이 인사담당자에게 평소에도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권양숙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며 "채용 의혹 제보자는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9명이 누구의 백으로 들어왔는지 모두 알고 있는데 유독 권양숙 여사의 친척 권 씨에 대해서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권 원장이 고용정보원 초대 원장 시절 특혜 채용 등 인사전횡에 대해 항명하다 좌천된 수많은 직원들의 제보가 뒤따르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수차례 고용정보원과 권 씨에게 권양숙 여사와의 친인척 관계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고용정보원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권 씨는 출장을 이유로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부단장은 "떳떳하다면 권 씨가 왜 잠적을 했겠는가"라며 "이제는 권 당시 원장이 직접 해명하고 고용정보원은 지금이라도 권 씨의 인적사항과 언제 어떤 경로로 채용되었는 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권 여사와 집안 친인척에게 확인한 결과 고용정보원에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사람은 없다는 것을 다 확인했다"며 권양숙 여사 친척의 채용 특혜에 정면 반박했다.

재단 측은 "권양숙 여사가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사실관계 확인도 안하고 이럴 수 있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기간에 다른 집단에게 고통받고 있어 마음 둘 곳이 없는데 믿었던 사람들이 없는 사실로 공격하니 차마 뭐라 말씀을 못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무현재단은 이용주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의 어이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사과와 이 단장의 직 박탈 및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등의 조치를 요구하고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위반 등 민·형사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지난 24일 권 원장 재임시절인 2006년 3월~2008년 7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와 비슷하게 권 여사의 친척이 특혜채용된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