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종평 나이벡 대표 "연구개발 성과 본격화…기술료 많아질 것"

입력 2017-04-25 14:48
[ 한민수 기자 ]

"다음달 스트라우만 바이오 부문 부회장이 방한합니다.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제안이 있을 것이고, 바이오 쪽 다른 부분에서도 교류가 확대될 것같습니다."

정종평 나이벡 대표(72·사진)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부터는 회사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원래 목적으로 했던 펩타이드 연구개발 분야에서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벡은 지난달 세계 1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인 스트라우만과 전임상 단계인 치료용 펩타이드 기술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술의 응용 분야는 치과 분야에만 한정됐고, 앞으로 진행할 임상 및 상업화 경비도 따로 받기로 했다. 제품 판매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 수취는 물론, 판매 제품도 나이벡에서 100% 생산해 공급하는 조건이다.

그 정도로 나이벡이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나이벡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지능형 생체계면공학 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가지고 2004년 설립된 회사다. 그동안은 회사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골이식재 등 치과용 제품 사업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제 기존 사업들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정 대표는 앞으로 펩타이드 기반 종합 헬스케어 전문기업의 면모가 더욱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 올 들어 공급 및 기술이전 계약 '봇물'

나이벡은 올해 들어서만 영국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대상으로 한 공급계약 및 기술이전 계약 4건을 잇따라 체결했다. 기술이전의 초기 기술료를 포함해 총 40억원 규모다. 금액만을 따지자면 지난해 연간 매출 48억원의 80% 수준에 달한다.

정 대표는 "설립 이후 집중했던 치과 쪽 기술력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왔다"며 "이에 대한 해외 지역의 판권을 주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과용 골이식재 및 치주조직재생용 바이오소재는 기존 계약들만으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수익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했다.

스트라우만에 수출한 기술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기능적 최소 단위로 생체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한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면역 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기존 골이식재나 조직재생제들은 염증을 일으킨다거나 다른 조직에서 뼈를 만드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나이벡은 펩타이드를 활용해 이같은 부작용을 극복했다.

또 효능의 지속성이 짧다는 펩타이드 자체의 단점도 지속형 제형 등의 기술을 통해 개선시켰다.

올 상반기 펩타이드 공장의 증축이 완공되면, 생산능력도 기존 g단위에서 kg단위로 확대된다. 화장품 사업에 있어서도 펩타이드를 이용한 피부과 전용 기능성 화장품의 공급이 다음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골다공증·골관절염 치료제 개발 본격화

펩타이드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골다공증과 골관절염의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르고, 이에 대한 기술이전도 고려 중이다.

정 대표는 "뼈 형성에 도움을 줄 골다공증 치료제는 전임상 독성 시험이 끝났고, 효능에 대해서는 오는 10월이면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임상1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협상을 할지 지금부터 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과 골관절염의 전임상은 해외 제약사들이 선호하는 독일 임상대행기관(CRO)인 LPT에서 이뤄졌다. 해외 기술수출도 염두에 둔 것이다. 골다공증의 경우 오는 6~7월 전임상이 완료될 예정이고, 그 사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작성할 계획이다.

골관절염 치료제도 전임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두 치료제 모두 국내외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는 기존 제품들에 대한 공급계약이 다양한 국가들로 확대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이전 계약들도 기대된다"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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