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해외 나들이 5년새 4배 늘어나
60~80대 '큰 손' 부상
[ 이선우 기자 ]
혼자 여행하고 모바일로 검색하며 여행에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현상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현재의 행복과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대세로 자리하며 등장한 포미족은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영문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틀에 박힌 단체 패키지여행보다 나만의 스타일에 맞춰 직접 여행을 설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기는 포미족이 이끄는 새로운 여행 패턴이 된 것이다.
포미족의 대표주자는 바로 혼행족. 나만을 위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혼행족은 25만9000여명으로 2012년 6만2000여명 수준이던 5년 전보다 네 배 넘게 늘었다. 모두투어는 20~30대를 위한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대만 YOLO(You Only Live Once) 상품을 내놨다. 3박4일 상품이며 4성급 호텔 지역마다 맛집과 특식, 자유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32만~54만6600원.
혼행족은 일본, 대만 등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지만 혼자 떠나기 어려운 유럽 여행 맞춤상품도 나왔다. 하나투어 단체 배낭여행상품은 인솔자가 동행해 비행기 및 열차 이동, 숙소 체크인은 물론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리를 도와준다. 혼자 예약해도 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싱글 차지에 대한 부담이 없다. 교통편은 함께 이용하지만 기본적인 일정은 전일 자유 일정이다. 서유럽 3개국 13일 상품은 278만원부터, 유럽 7개국 21일 상품은 352만원부터다.
2015년 한 케이블 방송에서 노년의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 여행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60~80대 노노(No老)족도 여행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노노족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여행업계에선 2014년 대비 60~80대 노노족의 여행 수요가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장거리 비행이 부담스러운 노노족은 여행지로 미주, 유럽보다 베트남,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을 선호한다.
유럽 전문 여행사 한 관계자는 “여유와 안전을 중시하는 노노족을 겨냥한 10명 미만의 소규모 단체상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방콕 파타야 5일 효도하세孝’는 대표적인 노노상품이다. 태국의 대표 관광코스인 방콕과 파타야에서 일반 여행상품보다 여유 있는 일정으로 이뤄진다. 부모님께 효도여행을 선물한 자녀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현지에서 효도편지를 낭송해주기도 한다. 5월 부산 출발 기준 84만4800원부터.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