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제조혁신 2025'
올해 4200개 추가 확대
전문인력 4만명 양성…R&D에 2154억 투입하기로
[ 이민하 기자 ]
정부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을 2025년까지 3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종업원 20인 이상인 제조 중소기업 3만4000여개의 90%에 가까운 수치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과 ‘중소기업 정책 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최고의 제조업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을 3만개로 늘리고, 전문인력 4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18∼2025년 2조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공장 기반산업 시장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설계·제조·유통·물류 등 생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자동화·첨단화 설비와 인력 지원 등을 받는다. 주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맞춤형 생산으로의 전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중소기업계 요구를 반영해 스마트공장 보급 목표를 대폭 올렸다. 올해 스마트공장을 7000개(누적 기준)로 늘리고, 2020년에는 2만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보급 목표는 올해 5000개, 2020년까지 1만개였다. 중기중앙회 등 중소기업 단체들은 그동안 스마트공장 보급 목표 수준이 너무 낮다며 확대를 요구해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초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참여의향서를 조사한 결과 두 달 만에 1800여곳이 몰렸다”며 “제조 중소기업이 39만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스마트공장 보급 목표는 너무 적었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은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공장추진단 등이 맡는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원하는 기업이 중기중앙회 제조뿌리산업부 및 각 지역본부에 신청을 하면 스마트공장추진단에서 해당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해주고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이후 현장실사를 통해 선정되면 총 사업비의 50%,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해준다.
정부는 주요 업종별 ‘대표 공장’이 될 수 있는 선도모델 스마트공장을 2025년까지 1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업종별 대표 공장은 지난해 기준 45개에 불과하다. 또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기반기술 연구개발(R&D)에 2154억원을 투입한다. 빅데이터, 사이버피지컬시스템(CPS), 센서, 제어기기(컨트롤러), 로봇 등 주요 기반기술 분야를 선정해 R&D와 테스트베드(시험장)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또 스마트공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산업기술대, 경희대, 충북대 등과 협력해 스마트공장 운영·설계 관련 석·박사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계 대표들과 스마트공장추진단은 ‘스마트공장 협력약정 체결식’을 열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이번 간담회와 협약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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