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빠진 여행업계…욜로족들 여행할 '맛' 나네

입력 2017-04-20 09:37
수정 2017-04-20 11:19

'맛'을 주제로 한 테마여행 강화

여행업계가 '식탐'에 빠졌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욜로(YOLO)족'이 여행업계 대세로 부상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해 맛을 주제로 한 테마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유명 셰프, 여행객들에 직접 요리

20일 하나투어는 지난해 가을 처음 시작한 '미식테마여행'을 올해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내놓은 상품이 패키지여행에 맛집을 넣은 단순한 형태였다면 올해부터는 유명 셰프가 동행하는 전문미식여행으로 발전한다.

하나투어는 우선 다음 달 오세득 셰프가 여행객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는 '셰프투어' 태국편을 선보인다.

이 상품은 5월 20일~ 23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출발하며 오 셰프의 만찬 2회가 일정에 포함돼 있다. 여행객들은 오 셰프가 현지 식재료를 가지고 조리한 음식을 먹으며 현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셰프투어를 선보이기에 앞서 지난 달 베트남 다낭에서도 오 셰프의 식도락투어를 진행했다.

그가 준비한 다양한 메뉴와 함께 베트남 식문화를 소개한 해당 상품은 370명이 몰려 조기에 예약 마감됐다.

하나투어는 최현석 셰프와 함께하는 사이판 여행도 준비한다. 최 셰프가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로 다양한 그릴, 해산물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객들은 그가 준비한 저녁 만찬에 참가한다.

◆ 욜로족 트렌드에 테마여행 부상

하나투어는 앞서 일본의 유명 TV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고독한 미식가 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상품은 여행사가 현지 맛집을 사전 예약해줘 대기시간 없이 식사할 수 있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독한 미식가 상품은 시작 전부터 여행객들의 문의가 정말 많았다"며 "원작 만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맛집을 좋아하는 여행객이 많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도 맛을 주제로 '먹고찍고'란 테마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숨겨진 맛집을 탐방하는 상품으로 러시아, 스위스, 쿠바, 크로아티아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

'먹고찍고'는 단순히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각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작가와 함께 한 편의 '포토에세이'를 만들 수 있다.

여행사들이 이처럼 맛 테마 여행을 강화하는 건 최근 여행업계 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급부상한 욜로족과 관련 있다.

미래가 아닌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족은 특히 여행, 맛집 탐방 등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갈 때도 남들과 똑같은 여행보다는 관심 '테마'를 정해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하나투어가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행 시 가장 관심있는 테마는 음식·먹거리·식도락 등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맛 등 특정 테마를 가진 여행상품이 많아지는 건 욜로족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수요에 힘입어 '먹고찍고' 등 테마여행상품 판매도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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