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새 1억8000만원 '뚝'…과천 전셋값 주저앉은 까닭

입력 2017-04-19 18:16
수정 2017-04-20 05:12
재건축 마무리 단계 들어가
이주 수요 사실상 사라져
전세가격 10% 내외 하락


[ 김형규 기자 ] 경기 과천시 전셋값이 지난달부터 뚝뚝 떨어지고 있다. 작년 최고점 대비 1억8000만원 하락한 단지도 등장했다.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영향이라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19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과천 전셋값은 2015년 6.4% 급등한 데 이어 작년에도 2.71% 상승했다. 상승 흐름은 올 1월(0.08%)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2월 보합세로 돌아서더니 3월엔 0.26% 하락했다. 이달 첫째 주는 -0.12%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달 둘째 주 주간 전세가 변동률은 -0.19%로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과천 일대 중개업소들은 “10% 내외로 전세가가 하락했다”며 “그럼에도 수요자가 없어 진땀을 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별양동 ‘과천주공5단지’ 전용 103㎡ 전세가는 지난해 말 7억30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5억5000만원 수준이다. 5개월 만에 1억8000만원 급락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 전세가는 작년 하반기 7억2000만~7억30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6억5000만원 안팎이다.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전용 82㎡는 같은 기간 5억7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 전용 105㎡는 올초 6억8000만원에서 6억원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과천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7월부터 이달까지 과천주공1단지, 과천주공7-1단지, 과천주공6단지 등의 이주가 마무리됐다. ‘과천주공2단지’ 1620가구 중 800가구 이주만 남아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이주 예정자들도 경기 안양 의왕 등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주변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안양시 평촌동 전용 84㎡ 전세 시세는 4억원 내외로 과천보다 2억원 이상 저렴하다. 원문동 보석공인 안승희 대표는 “이주 수요가 몰리며 이미 재건축을 완료한 단지나 재건축이 먼 단지들의 전셋값이 작년까지 급등했다”며 “전세가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이주 예정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전세 수요도 적다. 저층 단지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집이 계속 헐리고 있어서다. 별양동 A공인 관계자는 “공사판인 곳에 전세로 살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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