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모델링 - 동성그룹
동성티씨에스 소재사업 분할 후
지주사 동성코퍼레이션에 합병
자동차 경량화 소재시장 집중 공략
계열사 제네웰 내년 상장 추진
오너 일가 지배력 강화 포석도
[ 김병근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 2시35분
동성그룹의 지주회사 동성코퍼레이션이 자회사 동성티씨에스의 소재사업을 흡수합병했다.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동성코퍼레이션을 중심으로 그룹 소재사업을 일원화하려는 포석이다. 동성그룹이 출범 60주년(2019년)을 앞두고 그룹을 이끌 성장동력 사업 중심으로 새판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소재사업 역량 집중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동성코퍼레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동성티씨에스의 소재사업을 분할해 자사에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이를 위해 대성창업투자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 세 곳의 보유 지분을 모두 사들여 동성티씨에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계열사별 경영 역량을 재편하고 업종 전문화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동성코퍼레이션은 전기차 및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2014년 동성티씨에스(옛 도하인더스트리)를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자회사 동성하이켐을 합병, 순수 지주회사에서 사업 지주회사로 변신하는 동시에 종합연구소를 설립했다. 지주회사가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성그룹은 동성코퍼레이션의 화학소재사업과 동성티씨에스의 소재사업을 통합해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기업의 추가적인 인수합병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재사업을 떼어 낸 동성티씨에스는 기존 항공 및 중장비사업 부문을 한층 전문화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온도를 영하 163도로 유지해주는 선박 기자재인 보냉재 전문기업 동성화인텍이 지난 3월 판넬사업 부문을 분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성화인텍은 보냉재 시장에 집중하고 판넬사업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 합병 등을 추진하는 식으로 전문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코스닥 입성 추진
동성코퍼레이션이 지분 51.54%를 보유한 자회사 제네웰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처치료밴드 메디폼 제조사인 제네웰은 지난해 매출 203억원, 영업이익 42억원, 순이익 38억원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마스크팩을 처음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주회사가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자회사가 상장을 준비하는 일련의 움직임은 오너인 백정호 회장과 그의 장남인 백진우 전무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백 회장은 그룹을 총괄하고, 백 전무는 동성코퍼레이션 등기이사로 신사업 등을 전담하는 미래사업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백 회장과 백 전무의 동성코퍼레이션 지분율은 각각 30.94%, 11.80%다.
동성그룹은 지난해 매출 8529억원, 영업이익 650억원, 순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8820억원, 718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1%, 영업이익은 10.4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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