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 유세 차량과 충돌해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빈소를 조문했다.
지난 17일 문재인 후보는 이날 일정을 바꾸고 유세차량과 충돌로 사망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빈소에 40분간 머물렀다.
문재인 후보는 유족들에게 향후 조치 과정에 억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또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 대구로 가는 길에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라며 "우리 유세차량과 추돌한 오토바이 운전자께서 운명을 달리하셨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아내를 남겨 두셨다고 하니 가슴이 아려온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에서 문 후보 측 유세차량과 오토바이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오토바이 운전자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A씨는 17일 카카오스토리에 "어제 부활절, 화창한 봄날 꽃잎 흩날리며 떨어지듯 36살 한창 나이의 큰 조카가 사랑하는 아내를 남겨둔 채 하늘나라로 갔다"고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양평도로를 달리던 조카는 '차선변경 금지구역에서 불법으로 차선변경'을 하던 한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소속의 화물트럭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트럭 운전자는 한 때 사고가 100%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뒤늦게 조카의 오토바이에 달려 있던 CAM이 경찰서로 전달된 후, 조카의 과속운전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변경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월호 선장이 죽어가는 승객들은 내팽개치고 제 자신의 목숨만을 위해 도망친 것 같이 대통령 선거캠프 화물트럭 운전자는 죽어가는 제 조카를 길바닥에 내버려둔 채 앰뷸런스를 부르기보다는 그 시간에 다른 곳과 통화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고는 사망자가 세월호처럼 다수가 아니라 조카 한 명뿐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A씨는 "대통령 후보에게 묻는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새롭게 변하고 바꾼다며 여러가지 공약을 발표하는데, 민주당과 이에 속한 사람들이 조카의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이 세월호 참사를 빚은 정권과 책임자들이 무책임하게 저지른 행위와 무엇이 다르냐"고 일침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 뿐만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유세차량도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19대 대통령선거운동 시작일인 17일 전남 순천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유세차량이 지하차로를 지나다가 유세 홍보물이 고가 상판과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고가에는 '머리 조심'이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지만 차량 운전자가 홍보물 높이를 계산하지 않고 진입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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