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언제 어떻게?

입력 2017-04-17 11:34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계획이 18일 발표된다.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미수습자 가족은 17일 세월호 선내 수색방식을 두고 막바지 의견을 조율했다.

당초 해수부는 지난달 17일 코리아쌀베지와 '객실 직립방식'으로 선체를 정리하기로 용역계약(약 40억원)을 체결했다. 세월호 선수·선미 객실 부문만 잘라내 각각 1500t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고, 똑바로 세워 세월호 옆에 내려놓은 뒤 수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선체를 대규모로 절단하는 것에 대해 세월호 유족과 선체조사위가 '증거훼손'이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해수부도 뒤로 물러섰다.

또한 세월호가 육상이송 과정에 선체변형이 일어나 바다와 평형이 아닌 수직으로 거치 되어 해상크레인 사용이 불가능해진 데다 선체 구조가 매우 약해 붕괴 위험성이 있어 절단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에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 그대로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수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로프나 와이어로 몸을 연결한 수색팀이 세월호 위쪽(우현)에서 선체로 들어가 사다리나 발판을 설치하고, 선내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면서 수색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선내 추락 위험물이 모두 제거되면 객실이 있는 선수와 선미 아래쪽 부위 등에 진입로를 뚫고 작업자들이 들어가 선내에 쌓인 '모든 것'을 밖으로 끄집어낸다.

세월호 선내 구조물이 대부분 무너져 내리고 집기류 등이 펄과 함께 뒤엉킨 상태라 미수습자 유골과 유류품을 수습하면서 동시에 화물 종류와 적재량 파악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작업 방식이 불가피하다. 선체조사위도 선교(선장이 지휘하는 곳), 타기실(조타기가 있는 곳), 기관실, 화물창(창고) 등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핵심구역 4곳을 제외하고는 증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입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논의된 방식은 지난해 '세월호 인양선체 정리 기술검토 테스크포스(TF)'가 검토한 방식 중 '수직 진입방식'과 거의 같다. TF는 ▲ 수직 진입방식 ▲ 객실 직립방식 ▲ 수중 직립방식 ▲ 육상직립방식(해상크레인/권양기/스트랜드잭)을 비교 연구했다.

수직 진입방식은 작업자들이 세월호 위쪽으로 들어가 수색하고 객실 쪽에 8개∼10개의 천공을, 화물칸 쪽에는 14m×4m 크기 화물 반출구 8곳을 뚫는 방향으로 검토됐다. 수직 진입방식의 비용은 40억원, 미수습자 수습기간은 90일~120일로 예상됐다.

객실 직립방식과 비용은 같다. 하지만 작업자들이 고공작업을 해야 하기에 기간이 1.5배 이상 길어지고 추락이나 낙하물에 따른 부상 위험이 우려된다. 객실 직립방식의 미수습자 수습기간은 60일로 예상됐다.

미수습자 가족은 지난 14일 "기온이 더 올라가기 전에 인원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 미수습자를 최대한 빨리 찾을 수 있는 수색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김영석 해수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10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면 20명, 40명으로 늘려 속도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가 구조적으로 약해져 많은 인력이 단시간에 달라붙어서 작업하기 쉽지 않다.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 수색을 끝내려면 최장 3개월 안에 마쳐야 하기에 미수습자 가족은 애가 탄다.

예산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객실 직립방식과 수직 진입방식 모두 처음에 추정된 예산은 40억원이지만,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을 자루에 담아 특수 제작한 체로 걸러내는 등 작업이 추가되면서 총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월호를 인양한 중국 상하이샐비지에 계약금 916억 원 외 작업방식 변경으로 인해 추가로 지급할 300억~400억원, 침몰지점 해저면 수중수색 비용 60억~70억 원도 올해 예산으로 확보되지 않아 예비비로 마련해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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