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기자 ]
내수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추천이 줄을 잇고 있다.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정책 동력(모멘텀)이 내수주에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가시지 않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영향으로 업종별로 온도차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대선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22일간 펼쳐지는 숨가쁜 레이스에 주식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익 계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일찍이 장미대선이 내수주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권교체 기대와 정책 모멘텀의 부활이 내수 기저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며 "국내 소비기대심리, 소비 모멘텀은 추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내수 전반에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기전망은 물론 세부 지수인 의료비·내구재·외식비 지출 전망 등이 동반 개선됐다.
이 연구원은 "대통령 당선자에 따라 실제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모멘텀의 강도는 달라질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대선 이후까지 국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내수주를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상용 연구원은 "2분기도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내수 활성화 공약으로 내수주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업종, 섬유의복업종, 제약업종을 낙폭 과대 내수주로 제시했다.
특히 방산업종 중에서도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6년 동안 매년 실적이 상승했음에도 주가 하락률이 제일 높다고 지적했다. 섬유의복업종에서는 한세실업을, 제약업종에서는 휴젤과 대웅제약을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도 관련주에도 관심을 표했다. 차기 정부에서 4차 산업 관련주가 수혜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역대 정부의 정책 수혜주는 각 정권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후보들 모두 4차 산업 육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차기 정부에서도 4차 산업에 대한 육성 방향은 성장주의 강세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 IT(정보기술)업종은 4차 산업 기대감과 함께 1년 넘게 이어온 하락세로 가격 매력도가 함께 부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내수주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업종별로 온도차는 뚜렷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내재화 되어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 소비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고, 4~5월에는 사드 제재로 인한 여파가 기업들의 실적으로 확인된다"며 "국방부에서 이달 중 사드 배치, 시험가동을 예고한 바 있어 언제든 사드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내수주 중에서도 음식료, 유통, 소프트웨어, 미디어, 여행업종을 추천했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중국 노출도에 따라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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