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과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은 마지막날 14번 홀에서 크리스티 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미국 무대 첫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장수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면서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1위 크리스티 커에 3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은 전인지도 전날 4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과 함께 올해 최고 기록이다.
장수연은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은 장수연은 3번홀(파4)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세컨드 샷을 홀 근처까지 붙인 뒤 여유있게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위기는 6번홀(파4)부터 시작됐다. 세컨드 샷인 칩샷의 거리가 멀었고, 까다로운 그린 탓에 퍼팅도 홀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까지 굴러갔다.
8번홀(파3)에선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린에 못 미친 티샷을 범프앤드런으로 굴리려고 했지만 가파른 경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3타 만에 그린에 올릴 수 있었다.
2타를 잃은 장수연은 커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공동 선두가 됐다.
장수연은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 자리에 복귀하기도했지만 베테랑 커는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공동선두에 올랐다.
승부는 14번홀(파5)에서 갈렸다. 커가 먼저 버디로 홀아웃하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올라오자 장수연은 심리적으로 흔들린 듯 1m가량의 파퍼팅을 놓치고 보기를 범했다.
기세가 오른 커는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면서 장수연과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렸다. 장수연은 나머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우승컵을 커에게 넘겼다.
LPGA 투어에서 만 20년을 활약한 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무결점 골프로 LPGA 투어 19승째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첫 우승이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6위를 기록했다.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11언더파 277타로 신지은(25)과 함께 공동 11위,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아마추어 최강자인 여고생 기대주 성은정(18)은 10언더파 278타로 허미정(28)과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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