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외교·안보, 경제, 북핵, 교육 등 각종 정책에서부터 도덕성 검증에 이르기까지 2시간 30분 동안 불꽃 튀는 공방이 펼쳐졌다.
5인 후보의 첫 TV토론회인만큼 각 후보간의 신경전도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홍 후보와 유 후보, 심 후보 사이엔 '세탁기' 논쟁이 벌어졌다. 홍 후보가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1년 돌리겠다"고 한 게 발단이었다.
유 후보가 "본인이 형사 피고인이기 때문에 홍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홍 후보는 "들어갔다 나왔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가 다시 한 번 "아직 안 들어갔다"고 하자 "완전히 들어갔다 나왔다. 판결문을 보라"고 했다.
심 후보가 또다시 "(홍 후보는) 세탁기에 갔다 왔다는데 고장 난 세탁기가 아닌가"라고 하자 홍 후보는 웃으며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라고 했다.
홍 후보는 심 후보가 "노조를 응징하겠다는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수구 범죄 세력이) 그간 부정 축재한 재산을 환수하겠다"고 하자 "(심 후보는) 대통령 될 가능성이 없으니까 그런 꿈은 안 꾸셔도 된다"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한 후보들은 호명 실수를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관련 언급을 하다가 이 부회장을 '이재명 부회장'으로 잘못 말했다. 또 유승민 후보를 향해 "우리 유시민 후보"라고도 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유승민이다"라고 응수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