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2패째…구위·구속 저하에 선발 잔류 '먹구름'

입력 2017-04-14 09:35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며 선발진 잔류 전망이 어두워졌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허용하며 2경기 만에 시즌 피홈런 숫자는 ‘3’이 됐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컵스의 간판타자인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슈와버의 주루사까지 겹쳐 무사히 1회를 넘기는 듯했으나 곧바로 앤서니 리조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2회 위기를 넘기고 3회를 3자범타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4회 애디슨 러셀에게 대형 장외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 만에 홈런을 3개째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2014년 15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8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류현진의 구위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5회에도 안타와 몸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슈와버에게 안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선 다시 우전 안타를 맞고 4실점째를 기록하며 강판됐다. 구원등판한 필즈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류현진의 자책점을 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77개로 첫 등판 때와 같았다. 하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4km 떨어진 146km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5.79로 올랐다.

퀄리티스타트는 고사하고 구위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류현진의 선발 잔류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좌완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를 이달 말과 다음달 사이 빅리그로 콜업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수준급 체인지업을 던지는 우리아스는 다저스의 관리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그가 이달 중 투구수를 100개 정도로 끌어올려 빅리그에 가세할 경우 5선발인 류현진의 자리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직후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다음 경기가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만큼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5회 이상 버텨야 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일간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은 5회에 들어 기력이 다한 모습이었다”면서 “수술 전과 비교해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혹평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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