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산업은행 등과 함께 민간 석탄발전 1호 사업 추진
축구장 160개 크기 규모 연료전지·풍력시설 등 조성
친환경 관광산업 함께 육성…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
[ 김보형 기자 ]
충남 당진시에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이 어우러진 아시아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소 등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 밀집한 당진 일대 환경 개선과 함께 고용 창출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진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당진에코파워와 SK가스, 한국동서발전, SK디앤디는 13일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당진에코파워는 SK가스(지분 51%)와 한국동서발전(34%), 산업은행(15%)이 주주로 참여해 민간 석탄발전 1호 사업을 하고 있다.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는 전체 부지가 112만㎡ 규모로 축구장 160개 크기와 맞먹는다. 2570억원을 들여 태양광발전단지(80)와 신재생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160h)를 비롯해 연료전지 및 풍력발전 시설을 짓는다. 7만㎡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홍보시설과 테마파크도 함께 조성된다.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가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1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동인력과 부대시설 운영에 필요한 30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발전도 기대된다. 당진에코파워 관계자는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친환경 미래 관광산업을 육성해 당진을 깨끗하고 풍요로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에코파워는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된다. 회처리장과 비산탄진, 폐수 방류가 없는 ‘3무(無) 발전소’로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이상의 환경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화력발전소 대비 연간 96만t의 오염물질을 저감할 계획이다. 당진시와 주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간 환경감시단을 운영해 발전소 가동 후 환경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발전소 가동 중 배출기준을 초과하면 즉시 가동을 중단하는 등 배출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한다는 목표다. 환경영향평가 등 주요 승인 절차를 마친 당진에코파워는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는 대로 본격적인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당진화력발전소도 오염물질 배출 절감에 나선다. 탈황설비와 탈질설비, 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 개선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을 2020년까지 50%로 줄이는 데 이어 2030년까지는 74%로 줄일 계획이다.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비산먼지를 없애기 위해 4700억원을 들여 석탄을 저장하는 야외 저탄장 2곳도 실내로 옮긴다. 발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원 조성 계획도 제시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체험장을 조성하고, 교육·체험·숙박시설 등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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