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말 바꾸는 사람들, 대통령 자격 있나"
유승민도 "기본적 철학이 없다"
[ 김채연 기자 ] 안보 문제를 둘러싼 대선후보들의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양강을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찬성하며 우클릭 행보를 하는 데 대해 보수 진영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사진)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홍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배치를 두고 문, 안 후보가 긍정으로 돌아설 듯이 말을 바꾸는 것을 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참 의아스럽다”며 “표심만 노리고 국가대사를 손바닥 뒤엎듯이 말하는 그분들을 믿고 어떻게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이날 기자들에게 “문,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계속 반대하다가 지금은 보수표를 얻어보려고 말을 아주 심하게 180도 바꾸는 것으로 기본적인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제 와서 보수표를 얻기 위해 사드와 한·미동맹에 대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문, 안 후보 간 난타전도 격화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를 향해 “정세가 긴장된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까지 위기설을 퍼트리면 안 된다”며 “군사정권들이 하던 ‘북풍’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면 금석지감(今昔之感·세월의 무상함을 느낌)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가 전날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으로 태도를 바꾸고, 한반도에서의 참화 시 “저부터 총을 들고 나설 것”이라고 한 말을 정면 공격한 것이다. 이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안 후보의 오락가락 사드 배치 입장이나 안보 불감증은 안일한 안보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