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5월 사업자 선정
[ 김형규 기자 ]
서울에서 최초로 신탁 방식 재개발 사업을 확정한 곳이 나왔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1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탁 방식의 사업추진을 의결했다. 이어 11개 부동산신탁 회사를 대상으로 입찰 공고를 보냈다.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두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은 오는 5월 말이나 6월께 있을 조합원 총회에서 이뤄진다.
최형용 조합장은 “네 차례에 걸쳐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조합 집행부 비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상황이어서 조합이 주도하는 기존 방식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공사가 자금줄을 쥐고 조합을 좌지우지하면서 조합원이 누려야 할 이익을 가져가는 행태도 방지할 수 있어 조합원의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재개발 사업이 신탁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흑석11구역이 처음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동대신1구역, 부산 명륜2구역 등이 신탁 방식을 추진 중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재건축 위주로 신탁 방식이 확산돼 왔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공작·대교·광장아파트, 강동구 삼익그린맨션2차, 서초구 방배7구역, 마포구 성산시영, 성동구 성수동 장미 등이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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