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이 뛴다] 친환경 '에너지 혁명' 그린 코리아 앞당긴다

입력 2017-04-12 17:02
[ 이태훈 기자 ]
에너지 공기업들은 산업 특성상 여러 협력사와 일할 때가 많다. 협력사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협력사가 잘돼야 우리도 잘된다”며 “공기업들이 상생 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신경 쓰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환경’이다. 발전소가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보급, 미세먼지 감축, 폐기물 재활용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과 상생

한국전력은 지난해 수출협력처를 만들었다. 이 부서는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전담한다. 또 해외지사와 법인 사무실 등을 활용해 협력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하는 ‘중소기업 해외 상설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이 제품을 수출하는 데 필요한 해외인증 획득비용과 시험비용 등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15~17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전기전력&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 중소기업 12개사와 함께 참가했다.

한전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에너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300개사를 발굴하기로 했다. 기업별로 2년 동안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환경 생각하는 공기업

한국남부발전은 최근 부산시, KT 등과 태양광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산시와는 공공건물, 연구시설, 공장 지붕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KT와는 중·대규모 태양광을 공동 개발한다. KT는 통합관제와 설계·조달·시공 등을 담당하고,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와 발전소 운영, 관리 등을 맡는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태안화력 1~8호기의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2015년 대비 75%로 감축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서부발전은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줄일 수 있는 ‘사이클론’ 방식의 탈황·집진기술을 도입했다. 사이클론 방식은 원심력을 이용해 입자를 분류하는 방법이다. 지난 7일 태안화력 1호기에 적용한 데 이어 기술검증이 마무리되면 2020년까지 모든 발전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화력발전에서 나오는 부산물 317만을 재활용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 매립장 건설 비용을 아끼고 환경 훼손을 예방하는 동시에 재활용 판매수익 등으로 402억원가량의 경제적 성과를 냈다.

남동발전은 국내 발전회사 중 처음으로 석탄회 재활용 연구센터를 개설하고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석탄회를 활용해 인공 경량 골재도 생산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국내 화력발전사 중 가장 많은 부산물을 재활용했다.

나눔 실천

한국중부발전은 10개 사업소별 지회와 156개 봉사팀으로 구성된 대규모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나눔기금, 기부금 등 사회공헌에 22억원을 집행했다. 중부발전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희망의 보금자리’ 주택을 신축·제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4호를 공급했다. 지난해 도서지역 170여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와 가스설비를 무료로 점검해줬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바우처(쿠폰) 사업을 통해 기초수급생활 대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에너지바우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나 의료급여 수급자 가구원 중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가 있는 가구에게 에너지바우처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읍·면·동 사무소에서 신청을 받는다.

에너지공단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등에 대해 서류 없이 본인의 의사 확인만으로 공무원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기존 수급자 중 정보 변경이 없는 가구는 서류·방문 과정을 없애고 부처 간 시스템 연계로 자동신청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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