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3개월 연속 '신기록 경신'…3월 76억 달러

입력 2017-04-12 13:22

올 3월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이 월 70억 달러 고지에 처음으로 올랐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은 반도체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성장세를 회복한 뒤 5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ICT 수출액은 161억5000만 달러(약 18조5000억 원), ICT 수입액은 86억5000만 달러(9조9000억 원), ICT 흑자액은 75억 달러(8조6000억 원)로 각각 집계됐다.

역대 3월 ICT 수출액이 16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올해 3월 ICT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7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1%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11월 57억9000만 달러, 작년 12월 58억6000만 달러, 올해 1월 64억1000만 달러, 2월 65억 달러에 이어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이 7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시장의 낸드 플래시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수출 물량도 늘어난 덕분이다.

3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2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으며 5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6억5000만 달러, 4.5% 증가)도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등 보조기억장치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이어 갔다.

그러나 3월 휴대전화 수출은 16억7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1.3%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출시를 작년 S7보다 1개월여 늦은 4월로 늦춘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수출 대상 지역별로는 중국(81억 달러, 15.6% 증가), 베트남(21억7000만 달러, 49.2% 증가), 유럽연합(9억1000만 달러, 28.0% 증가) 등에 대한 수출은 늘었으나, 미국(14억7000만 달러, 19.2% 감소)은 휴대전화 수출 감소 탓에 줄어들었다.

올해 3월 ICT 수입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7억2000만 달러, 8.3% 증가), 디스플레이(5억3000만 달러, 36.9% 증가), 컴퓨터 및 주변기기(9억3000만 달러, 10.1% 증가)는 늘고 휴대전화(8억6000만 달러)는 13.1% 감소했다.

3월 ICT 수지 흑자액(75억 달러)은 우리나라 전체산업 흑자(65억5000만 달러)보다 컸다. ICT 무역을 제외하면 9억5000만 달러의 적자가 났으리라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ICT 분야에서 중국(홍콩 포함, 51억3000만 달러), 베트남(16억6000만 달러), 미국(7억2000만 달러), 유럽연합(3억8000만 달러) 등 주요 ICT 무역 대상국들을 상대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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