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세계 1위 럭셔리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관심을 보이는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아십니까?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탤런트 전지현 씨가 쓰고 나와 ‘전지현 선글라스’로 유명세를 탄 토종 브랜드입니다. 최근 LVMH가 젠틀몬스터를 만드는 회사 스눕바이에 1000억원대 투자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젠틀몬스터는 선글라스 전문 브랜드로 가격대가 주로 20만원대입니다. 비싸도 30만원대이기 때문에 30만~50만원대인 해외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이죠. 그래서 롯데백화점 본점 등 일부 매장에서는 유명 해외 명품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기도 합니다. 지난해엔 연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선글라스 한 품종만으로는 아주 높은 매출을 낸 셈입니다. 게다가 영업이익 460억원을 올려 30.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이 아무리 높아도 이익률이 낮으면 빈 껍데기라는 평을 받기 마련인데 자체 디자인과 생산 등으로 이익률을 높인 겁니다. 디자인도 특이합니다. 양쪽 끝을 한껏 끌어올린 새침한 디자인, 기존 보잉 선글라스 스타일에서 변형시킨 귀여운 디자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LVMH가 젠틀몬스터에 관심을 보인 건 이같은 경쟁력 때문이겠죠. 업계에 따르면 LVMH 계열 사모펀드인 L캐피털아시아가 스눕바이에 10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할지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이 사모펀드는 주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유망 브랜드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선 YG엔터테인먼트, 클리오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2014년에는 YG엔터테인먼트에 8000만달러(약 820억원)를 투자했고 지난해엔 색조화장품 전문회사 클리오가 상장하기 직전 지분율 7%에 해당하는 5000만달러(약 573억원)를 투자했습니다.
L캐피털아시아가 젠틀몬스터에 관심을 갖게 된 또다른 배경은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때문입니다. 젠틀몬스터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서교동 홍대 등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매달 콘셉트를 바꿔 매장을 꾸밉니다. 마치 설치 미술품을 보듯, 미술관을 들어가듯 눈에 띄는 매장을 꾸며 유동인구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셈이죠. 젠틀몬스터 브랜딩팀 관계자는 “LVMH가 1000억원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유가증권시장에 내년쯤 상장(IPO)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시카 알바, 패리스 힐튼 같은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도 착용한다는 젠틀몬스터. 최근엔 틸다 스윈튼과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죠.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브랜드인 젠틀몬스터가 얼마나 더 큰 브랜드로 성장할지 주목됩니다.(끝)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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